[뉴스] '시간도 머물다 가는 곳'···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0623120


의왕 바라산과 백운호수 사이 위치…'자연 속 휴식 공간' 지향소비공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물건을 팔기만 해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단순히 쇼핑을 하기 위해 멀리 나갈 이유가 사라지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보단 방문하고 머물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다. 이러한 점에서 오는 10일 문을 여는 롯데의 프리미엄아울렛인 '타임빌라스'가 주목 받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정문 모습.

◆ 세상에 없던 '글라스빌'

정식 개장을 이틀 앞둔 8일 '타임빌라스'를 찾았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이곳의 콘셉트는 확실하다. '자연 속 휴식' 공간이다. 자연 친화적인 설계를 통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이름부터가 '시간(Time)'과 '별장(Villas)'을 합해 '시간도 머물다 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탁 트인 시야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글라스빌'.

아울렛의 위치부터 이 같은 콘셉트와 조화를 이룬다. 수도권 휴양림으로 잘 알려진 경기 의왕시 학의동 바라산과 백운호수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진가는 상층부에 자리한 '글라스빌(Glass Ville)'이다. 탁 트인 시야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바라산을 등지고 투명한 유리 온실 형태의 매장 10동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던 형태다. 자연을 살리기 위한 의도한 건축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영업면적을 절반 이상 희생했으며, 건축비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글라스빌 앞에는 약 6천600㎡(2천평) 규모의 조경 공간이 있다. '플레이빌(Play Ville)'이다. 자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아쿠아파크'와 네트형 놀이시설을 갖춘 '와일드파크'에서 아이들은 자연을 배경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글라스빌과 플레이빌을 둘러싼 산책길에는 1천여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마치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같은 공간 조성을 위해 들어간 비용만 50억원에 달한다. 실내까지 합하면 조경에만 70억원을 쏟았다.

'플레이빌'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

◆ 자연 품은 체험형 아울렛

실내 공간도 자연을 품었다. 타임빌라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웰컴 광장인 '더스테이션(The Station)'에서는 30m 높이의 유리돔 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곳곳에는 화분을 다수 배치했다.

천장은 '개폐식'이다. 우천이나 폭염 등 날씨가 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2층에는 백운호수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을 뒀다. 옥상에는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피크닉 광장이 있다. 바라산과 백운호수 전경은 덤이다. 모든 공간이 자연을 품도록 했다.

타임빌라스 개폐형 천장.

타임빌라스는 연면적 17만5천200㎡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에 245개의 브랜드가 들어섰다. 롯데쇼핑은 소비력이 좋고 충성도가 높은 2030대 젊은 가족을 주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전면 배치한 이유다. 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는 특성을 반영해 아동·유아 콘텐츠에 힘을 실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3040 젊은 골퍼들을 위한 골프 매장에도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PXG 매장은 국내 유통사 최초로 시타 퍼팅베이를 도입했다. 타이틀리스트도 클럽 팩토리 매장과 피팅 전문 매장이 결합된 형태로 입점했다.

바라산과 백운호수 전경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피크닉 광장'.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가 3개의 고속도로(과천의왕·서울외곽순환·제2경인)와 맞닿아 있는 만큼 경기 남부 상권은 물론 강남·서초·잠실·분당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개점한 경기 최대 규모 백화점인 동탄점과 함께 수도권 최대 아울렛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타임빌라스는 네이밍부터 설계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의 아울렛과는 차별화했다"며 "단순 쇼핑을 넘어 고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경기 남부 지역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gamja@inews24.com